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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심리학

인생의 아홉 단계

by 교양인 2019. 9. 16.

 

인생의 아홉 단계 _ 에릭 에릭슨, 조앤 에릭슨

 

 

 

인간 심리를 바라보는 관점을 프로이트의 ‘성’ 중심에서

사회․역사로 확장한 정신분석 혁명가

에릭 에릭슨이 평생 천착한 생애 발달 이론의 완결판

 

 

 

노인들을 향한 혐오의 언어가 넘쳐난다. 노인들은 과학 기술에서 소외되고 쏟아지는 정보를 따라가지 못해 뒤처진다. 친구들은 떠나가고, 가족들은 외면한다. 장수가 축복이던 시절은 지나갔고, 남아 있는 긴 미래는 버겁다. 열심히 살아 온 인생의 마지막 단계, 남은 것은 혼란과 외로움이다. 노인들은 사회에서 밀려나 마땅한 존재인가? 노인들이 존경받는 ‘어르신’이 아닌 배척과 혐오의 대상이 된 지금, 우리는 노년이라는 모두에게 주어진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고 계획할 수 있을까?

 

에릭 에릭슨은 인간 심리를 바라보는 관점을 프로이트의 ‘성’ 중심에서 사회·역사로 확장한 정신분석의 혁명가이자, 인간이 사회적 위기와 갈등을 통해 성장한다는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을 정립한 발달심리학의 대가이다. 에릭슨은 《인생의 아홉 단계》에서 80~90대 초고령 노인들이 인지적, 신체적 능력의 쇠퇴로 인해 겪는 정체성의 위기를 밝히고 발달 과업을 제시한다. 기존의 에릭슨의 8단계 발달 이론은 60대를 전후로 시작되는 노년기가 다소 길다는 비판을 받았다. 에릭슨 자신이 80대가 된 후 아홉 단계로 수정했고 에릭슨 사망 후 아내 조앤 에릭슨이 유고를 정리하면서 9단계를 추가해 증보개정판을 출간했다. 에릭슨 이론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인간이 생애 전체에 걸쳐 발달한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삶 전체가 자기 성숙의 과정임을 밝힌다. 특히 노년기가 다음 세대를 위한 지혜의 문을 여는 시기임을 설명하고, ‘받는 존재’로 태어나 다음 세대를 위해 ‘주는 존재’로 떠나는 선물로서의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운다. 

 

 

“사실 우리는 더 인간다워져야 한다. 우리는 세상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자유를 발견하면서 성취를 추구해야 한다. 생애 초기에 우리는 받는 존재다. 중년에 이르러 자립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자기 삶을 완성하려면 다른 이들에게 주어야 하며, 이 세상을 떠날 즈음에는 주는 존재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이러한 관점에서 죽음은 우리에게 마지막 선물이 될 수 있다. 우리 자신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우리가 나온 상점을 채울 만한 것들을 만들어내며 사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의 의무는 자신의 의식을 더욱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 스스로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고 그것을 확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근원으로 짐을 가득 싣고 돌아가려면 평생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197쪽

 

 

에릭슨은 이 책에서 자신을 완성하고, 지혜를 전달하고, 나이 듦과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유롭고 유쾌하고 품위 있는 노년을 이야기한다. 심리학과 사회학과 인류학의 통찰이 담긴 이 책은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모두가 늙음과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회에서 노년기 인간의 성숙에 대해 희망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정체에서 도약으로, 혼란에서 완성으로 

몸의 성장은 멈춰도 정신은 계속 성장한다

 

 

에릭 에릭슨은 인간이 생물학적 성장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평생 동안 발달한다고 본 최초의 이론가다. 그에 따르면 정체성은 고정되거나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아니라 “사회적 실제 안에서 영원히 수정될, 자기에 대한 현실 감각”이다. 에릭슨은 인간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심리적 발달을 이끌 능력이 있다고 보았다.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경험을 조직하며 끊임없이 발전한다.

 

인간은 평생 동안 성장한다 – 에릭슨의 인간 발달 이론

에릭슨은 애초에 인간의 생애를 유아기에서 노년기까지 여덟 단계로 구분했는데, 이 책에서는 초고령 노년기에 경험하는 정체성 위기를 포함해 발달의 아홉 단계를 제시한다. 개인은 발달 단계마다 사회적 위기를 겪는데, 각 단계에서 겪는 갈등을 잘 통합해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한다. 이전 단계의 위기를 잘 극복하면 다음 단계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며, 앞에서 실패했더라도 다음 단계의 과업을 수행해 나가면서 이전의 갈등을 극복해 현재의 단계와 다시 통합할 수도 있다. 

첫 번째 단계인 ‘유아기’의 위기는 ‘기본적 신뢰 대 기본적 불신’으로, 아기는 모성적 인물과 유대감을 쌓으며 긍정적인 자기감을 발달시키고 삶에 대한 희망을 얻는다. 

‘유년기 초기’에는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의 위기를 겪는데, 항문 사용과 관련해 자기 통제를 배우며 의지라는 덕목을 갖춘다. 

‘놀이기’에는 ‘주도성과 죄책감’의 위기를 겪는다. 아이는 목적의식을 발휘해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 수 있지만 넘어서는 안 될 금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억제하기도 한다. 

네 번째 단계인 ‘학령기’의 위기는 ‘근면성 대 열등감’이다. 이 시기에는 집중력과 끈기를 발휘해 역량을 갖추지만 실패하면 열등감을 느끼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청소년기’에는 ‘정체성 대 정체성 혼란’의 위기를 겪는데, 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신체적 성숙이 완성되는 이 시기에 심리적 유예 기간을 보내며 다양한 맥락에서 자신을 탐색해본다. 

‘친밀 대 고립’의 위기를 겪는 ‘청년기’의 개인은 점차 자기 몰두에서 벗어나 자신이 품은 가치를 함께 실현해 나갈 동반자를 찾는다.

‘성인기’에는 ‘생산력 대 침체’의 위기를 겪는다. 가정과 자녀를 돌보고, 다음 세대에 중요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이 단계에 부여된 과업이다. 

여덟 번째 단계인 ‘노년기’의 위기는 ‘자아 완성 대 절망’이다. 개인들은 신체적, 정신적 퇴보로 인해 삶에 회의를 느끼지만 지혜라는 덕목을 발휘해 자기 삶의 필연성을 인정하고 혐오를 극복한다면 진정한 자아 완성을 이룰 수 있다. 

아홉 번째 단계인 ‘초고령기’에 노인들은 앞선 여덟 단계의 위기를 모두 겪지만, 이전 단계에서 획득한 지혜와 완성의 덕목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삶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다. 다양한 타자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죽음을 삶의 이치로 받아들이는 노년 초월(Gerotranscendence)로 나아간다.

 

 

 

자신을 완성하고, 지혜를 전달하고,

세대를 연결하는 자유롭고 유쾌하고 품위 있는 노년에 대하여 

 

 

초고령 노인들은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가치 있는 것들을 생산해내지 못한다는 침체감, 자율성과 통제력을 잃어 간다는 상실감, 신체적으로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무력감,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로 인한 우울감을 동시에 느낀다. 내 삶을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인지 의문이 들고, 죽음을 기다리는 것만이 전부인지 혼란스럽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수명은 길어졌지만 그만큼 길어진 은퇴 후 노년의 삶에 대한 고찰은 턱없이 부족하다. 

에릭슨은 노년기의 정체성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에게서 살아남은 것이 나다(I am what survives of me, 살아서 여기까지 온 내가 바로 나다).” 노년기의 삶의 태도를 압축하는 이 말에는 비통함이나 후회 없이 자기 자신과 삶을 수용하고, 인생의 불가역성을 인정하는 지혜가 담겨 있다. 노년기의 핵심 덕목인 ‘지혜’는 삶이 아직은 가치 있음을 믿는 동시에 젊음에 대한 갈망을 내려놓고 내 몸의 한계를 인정하며 가치 있는 것들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노년기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기와 깨어 있음이다. 우리는 적응의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기지와 지혜를 모두 동원해서 정신적, 신체적 능력 저하를 가볍고 유쾌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모두는 젊은 날의 능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것을 충분히 누렸다. 이제는 기지와 진정한 이해로 젊은 날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자. 청각과 시각이라는 특권을 가지고 이제는 계속해서 바라보고 들어야 한다.” -21쪽

 

 

발달의 아홉 번째 단계 - 초고령 노년기의 정체성 위기와 발달 과업

아홉 번째 단계에 있는 초고령 노인은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이 퇴보하며 자율성과 통제력을 상실해 감에 따라 이제까지 겪어 온 발달 단계를 전부 새롭게 경험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가치관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게 되며, 부정적 요소가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위기에 직면한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각 단계에서 경험하는 사회적 위기가 ‘기본적 신뢰 대 기본적 불신’, ‘주도성 대 죄책감’, ‘자아 완성 대 절망’ 등으로 제시되었지만 아홉 번째 단계에 있는 개인은 ‘기본적 불신 대 기본적 신뢰’, ‘죄책감 대 주도성’, ‘절망 대 자아 완성’처럼 부정적인 상황을 더 강하게 경험한다. 그러나 아홉 번째 단계에서 이전 여덟 단계의 사회적 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한 개인은 완성과 지혜라는 덕목을 갖추고 ‘노년 초월’로 나아간다.

 

기본적 불신 대 기본적 신뢰 

기본적 신뢰는 모든 시련과 고난에 맞서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유아 시절, 양육자의 적절한 관심과 반응에서 비롯되는 기본적 신뢰는 세상이 내게 적절하게 반응하리라는 믿음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감각을 키워주며, 어려움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바탕이 된다. 반면 아홉 번째 단계에 있는 개인은 빠르게 쇠약해지는 몸과 흐려지는 판단력 때문에 점차 자신의 능력을 불신하게 된다. 실수가 잦아지고 간단한 일도 해내지 못한다는 생각에 희망은 절망으로 바뀐다. 그러나 끈질긴 희망으로 자신을 믿고 삶을 긍정한다면 노년기에도 삶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 

 

“노인들은 자신의 능력을 불신하게 된다. 시간은 건강과 강한 근력을 유지해 온 사람들에게도 타격을 가하고, 신체는 어쩔 수 없이 약해진다. 반복되고 가속화되는 붕괴와, 일상적이거나 갑작스러운 모욕감 앞에서 희망은 쉽게 절망으로 바뀐다. …… 그렇지만 노인들은 저녁에 해가 지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아침에 해가 뜨는 장면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본다. 빛이 있는 곳에는 희망이 있다. 어느 아침 밝은 빛과 새로운 경험이 무엇을 가져다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168쪽

 

침체 대 생산력

에릭슨은 성인기를 ‘세대 간의 연결고리’로 설명했다. 성인기의 위기는 ‘생산력 대 침체’로 나타난다. 개인은 자기 자신을 계속해서 발달시켜야 할 책임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고 전수할 책임을 진다. 배려라는 덕목을 갖추고, 일에 전념하고 가정을 꾸리고 양육을 하고 공동체에 참여하며 다음 세대에 긍정적인 가치들을 전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 반대로 초고령기 노인은 다른 이들을 배려하고 돌볼 책임이 면제된다는 사실로 인해 스스로 쓸모 있는 존재인지 되물으며 침체감에 빠지기도 한다. 

 

“80대나 90대가 되면 개인은 기력을 잃기 시작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위 사람들에게서 전해지는 돌연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능력도 줄어든다. 활동적인 개인들의 주요한 참여로 이루어지는 생산력이 노인에게는 더는 기대되지 않는다. 이는 노인들에게 배려라는 과제를 면제해준다. 하지만 아무런 요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쓸모가 없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할 일이 주어지지 않을 때 침체감은 커진다.” -175쪽

 

절망 대 자아 완성

아홉 번째 단계에 있는 초고령 노인들은 일상생활을 꾸려 가는 데만도 주의력을 전부 쏟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덟 번째 단계인 노년기에서보다 한층 더 깊은 절망을 느낀다. 여기서 에릭슨은 우리가 유아기에 쌓았던 기본적 신뢰와 희망을 일깨운다. 기본적 신뢰는 우리 자신을 저버리지 않으며 우리에게 살아갈 이유를 부여한다고 그는 말한다. 부정적 요소가 삶을 강하게 압박하는 마지막 단계를 잘 극복해야 전 생애에 걸친 진정한 자기 통합을 이룰 수 있다. 

 

“우리는 생애 초기부터 기본적 신뢰라는 축복을 누린다. 기본적 신뢰가 없는 삶은 불가능하며, 우리는 그것을 품고 긴 인생을 버텨낸다. 영속적인 강점으로서 기본적 신뢰는 희망을 뒷받침해준다. 기본적 신뢰의 원천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든, 그리고 희망이 그 어떤 가혹한 도전을 받든 간에, 기본적 신뢰는 결코 우리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는다. …… 이후의 덕목과 지혜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존재의 강인함과 희망을 온전히 품고 있다면, 우리에겐 여전히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177쪽

 

근원적 질문에 답하며 삶의 완성에 몰두하는 지혜의 시간

일반적으로 사회는 노인들에게 ‘내려놓기’를 권할 뿐 새로운 삶과 역할, 새로운 자기 추구를 권하지 않는다. 단순히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것을 미덕으로 여길 뿐 성숙에서 죽음에 이르는 정상적인 심리 발달을 고찰하는 이들은 없다. 에릭슨은 초고령 노인들에게 ‘노년 초월’의 태도를 제시한다. 노년 초월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관점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기 내면에 더 집중하며, 이전 세대와 미래 세대와의 연결을 느끼는 상태이다. 초월한 개인은 나이 듦과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시간과 공간을 좀 더 넓은 의미에서 고찰한다. 자기 완성을 위해서는 늙어 가는 자기와 직면할 용기, 창의적인 활동과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에릭슨은 말한다. 

 

“많은 노인들에게는 꺾이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에릭은 그것을 ‘변치 않는 핵심’, 즉 과거, 현재, 미래가 통합된 ‘실존적 정체성(essential identity)’이라고 불렀다. 이 정체성은 자기(self)를 초월하며 세대 간의 연결을 강조한다. …… 우리는 스스로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깨달아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기꺼이 열린 마음으로 살고 사랑하며 배우는 ‘어린아이가 되는’ 길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말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그동안의 삶은 풍요로웠다. 의심이 없는 아이처럼 이 사실을 더욱 굳건히 믿어야 한다는 뜻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쾌활해져라. 친구들을 만나면 마음껏 즐기고 웃어라!” -22쪽

 

노년기와 공동체 – 지혜를 전하고 받는 사회

개인의 생애 주기는 개인이 살아가는 사회적 환경과 분리해서 이해할 수 없다. 개인과 사회는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계속되는 변화 속에서 역동적으로 상호 관계를 맺는다. 에릭슨은 “문화적으로 지속 가능한 노년기의 이상적 모델이 결핍되어 있을 때 삶의 총체성이라는 개념이 우리 문명에 뿌리를 내릴 수 없다.”(178쪽)라고 말한다. 노인들이 소외되고 배제될수록 우리 사회는 주요한 양식, 관습, 사회의 필수적인 기능에 노인들을 통합하는 방법을 알 수 없게 된다. 노인들은 지혜를 지닌 사람들이 아닌 불명예를 대표하는 존재가 되고, 젊은 세대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년기를 계획하고 상상해낼 모델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에릭슨은 노인들을 포용하고 그들에게서 지혜를 전수하기 위해 세대 간의 ‘접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뭔가 끔찍하게 잘못되었다. 신체적인 보호와 안락함 속에서 살게 해준다는 이유로 노인들을 ‘이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시설로 보내는 것이 왜 필수적인 일이 되었는가? 모든 인간은 저마다 희로애락 속에서 늙어 간다. 그런데 만일 우리의 역할 모델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지 않는다면, 인생의 종말 — 우리 모두가 홀로 직면해야 하는 — 을 준비하는 방법을 노인들에게서 어떻게 배울 수 있겠는가?” -184쪽 

 

 

 

추천사

 

“에릭 에릭슨은 지크문트 프로이트 이후 인간 발달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시카고 트리뷴> 

 

“에릭 에릭슨은 아홉 번째 단계를 새로이 제시하며 그 자신이 이미 40년 전에 아내 조앤 에릭슨과 함께 제안한 생애 주기의 심리학적 모델을 확장했다. 그들의 작업은 인간 발달을 보는 심리학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뉴욕 타임스> 

 

“이 책은 계속해서 읽힐 것이다. 이 책에는 인간의 운명을 놀랍도록 잘 알고 있는 두 관찰자의 지혜가 담겨 있다.”

-로버트 콜스, 아동정신과 의사 ․ 하버드대학 명예교수

 

“에릭 에릭슨이 흥미롭고 시의적절한 관점을 제공해 왔다는 데 우리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그의 관점은 정신의학, 정신분석, 아동 발달에 관한 이론 정립에 큰 기여를 했다.” 

-에릭 번, 미국의 정신의학자 

 

“사상가로서, 그리고 ‘공동체와 역사와 개인의 삶을 연결해 그 삶에 가치를 부여한’ 한 인간으로서 에릭 에릭슨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할 때, 나는 내가 동시대인들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워드 가드너, 미국 발달심리학자

 

 

 

지은이 · 옮긴이

 

 

에릭 에릭슨(Erik H. Erikson, 1902~1994) 

독일 출신 미국 심리학자, 정신분석가. 인간 발달 이론과 정체성 위기 개념을 정립했다. 생부가 누구인지 모른 채 덴마크 출신 유대인 어머니와 독일 출신 유대인 새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러나 유대인과 다른 외모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깊이 고민했다.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예술가를 꿈꾸며 유럽 각지를 떠돌다 1927년부터 6년간 빈의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안나 프로이트에게 정신분석 훈련을 받았다. 나치의 억압을 피해 1933년 미국으로 건너간 에릭슨은 학위도 없고 정식 의학 공부도 한 적이 없었으나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미국 최초의 아동 정신분석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예일대학을 거쳐 1960년부터 하버드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에릭슨의 심리 이론은 20세기 정신분석을 넘어 역사학, 정치학, 종교학, 인류학, 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생애 주기 이론을 적용해 간디의 삶을 추적한 책 《간디의 진리》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저서로 《유년기와 사회》, 《청년 루터》, 《정체성: 청년과 위기》 등이 있다. 

 

조앤 에릭슨(Joan M. Erikson, 1903~1997)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에릭 에릭슨과 1930년에 결혼했으며, 에릭슨이 인간 발달 이론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교육학 학사,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교사이자 작가로 활동했으며 민족지학자로 춤을 연구하기도 했다.

 

송제훈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 불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 개인의 삶과 정신의 성장이 기록된 책을 관심 있게 읽고 옮기고 있으며, 인간의 심리적 발달에 대한 주제로 그 관심을 넓히고 있다. 《간디의 진리》, 《유년기와 사회》, 《아버지의 손》, 《러셀 베이커 자서전: 성장》, 《만만한 노엄 촘스키》, 《만만한 하워드 진》 등을 번역했다.

 

 

차 례

 

 

개정 증보판 서문

초판 서문

 

1장 정신 분석과 ‘외부 세계’

2장 심리성적 발달과 세대의 주기

    발달의 후성적 원리와 전성기기

    기관 양태와 몸의 자세와 사회적 양상

3장 심리사회적 발달의 주요 단계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의 도표와 용어

    발달의 마지막 단계 - 노년기

    세대 간의 연결 고리 – 성인기

    정체성 형성 – 청소년기와 학령기

    의지와 통제력 발달 – 취학 전 시기

4장 자아 발달과 에토스

    자아 방어와 사회적 적응

    ‘나’와 ‘우리’

    현실의 세 가지 요소

    에토스와 윤리

    정신분석과 상대성 원리

5장 발달의 아홉 번째 단계

6장 노인과 공동체 

7장 나이 듦에 대하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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